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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아키텍처

데이터 모델링 잘 하기, 첫 단추 업무분석

by 데이널 2025. 5. 13.
데이터 모델링에 처음 발을 들였던 시절을 떠올려봅니다.

 
저의 주니어 때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데이터 관련 업무를 5년 넘게 했지만, 데이터 모델링은 나에겐 미지의 세계였죠. 그래서 모델링의 중요성을 체감하기보다는, 그저 “언젠가 닥치면 하겠지”라는 생각으로만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많은 프로젝트에서 모델러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깨달았죠. 모델링의 첫 단추, 바로 업무 분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요.
 

데이터 모델링 잘 하기, 첫 단추 업무분석
데이터 모델링 잘 하기, 첫 단추 업무분석

 
업무 분석은 가볍게 “어떤 데이터가 필요하지? “를 묻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문제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데이터가 어떻게 흘러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흔히 이 단계를 요구사항 분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첫 단추가 잘못되면…

처음 데이터 모델링 프로젝트에 투입되었을 때를 떠올려봅니다. 저는 DB 최적화나 성능 개선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델링은 또 다른 차원의 일이었죠.
 
그 프로젝트에 시니어 컨설턴트와 함께 들어갔기에, 모델링을 배울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있었죠. 그런데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시니어 컨설턴트는 본인의 일에 바빴고, 저는 인터뷰 일정을 맞춰 고객과 단독으로 미팅을 해야 했습니다.
 
처음 현업 담당자를 만났을 때, 저는 준비한 질문 몇 가지를 던졌습니다.
 
“이 테이블에는 무슨 업무에 사용하시나요?”
“그 업무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나요?”
 
질문이 단조로웠던 탓일까요? 담당자는 짧게 짧게만 대답했고, 대화는 20분 만에 끝나버렸습니다. 한 시간 반이 예약된 인터뷰였는데 말이죠. 당황스럽더군요. ‘이걸로 어떻게 모델링하지?’ 하는 막막함이 몰려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되집어 보며 알았습니다. 단순한 질문만으로는 결코 현업의 요구사항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요. 책으로 배운 정규화나 모델링 기법만으로는 절대 현장의 목소리를 담을 수 없었습니다.
 

데이터 모델링 핵심 인터뷰 스킬
데이터 모델링 핵심 인터뷰 스킬

 

업무 분석의 진짜 의미

이후 저는 방법을 바꿨습니다.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직접 뽑아보고, 기존 업무 매뉴얼을 읽어가며 나름의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다음 인터뷰를 준비할 때, 다음과 같은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이 테이블에는 로그 데이터가 있는데 고객의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업무 맞나요?”
“이 처리 프로세스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성능 이슈는 없나요?”
 
처음과 달리, 현업 담당자는 한참 동안 문제를 설명했습니다. 데이터 중복 문제, 늦어지는 처리 시간, 타 부서와의 데이터 불일치 등 실제 현장에서 겪는 문제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모델링의 시작은 데이터가 아니라, 업무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사실을요. 모델링은 단순히 표를 나누고, 관계를 정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업무를 개선하기 위한 설계여야 합니다.

현업 담당자가 말하는 작은 불편함 속에 거대한 비효율이 숨어 있고, 이를 찾아내는 것이 모델링의 첫 단추인 셈이죠.
 

업무 분석의 진짜 의미
업무 분석의 진짜 의미

 

인터뷰의 기술, 말하게 하라

유재석이 진행 할 때를 떠올려봅시다.


상대방이 긴장을 풀고, 자연스럽게 많은 이야기를 하도록 유도합니다. 데이터 인터뷰도 마찬가지입니다. 단답형 질문이 아닌, 상대방이 문제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 프로세스가 늦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 “어떤 단계에서 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되나요?”

“데이터 입력 시 불편한 점이 있나요?”
→ “최근에 입력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러가 있었나요?”
 
작은 차이지만, 두 번째 질문이 훨씬 많은 대답을 이끌어냅니다. 상대방이 겪은 문제를 떠올리기 쉽고,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지니까요.

📌 업무 분석의 핵심

이제 모델링을 잘하기 위한 첫 단추, 업무 분석의 핵심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데이터를 시간 날 때마다 들여다보라. → 눈에 익어야 문제를 포착할 수 있다.
  2. 업무 매뉴얼과 일치시키며, 나만의 설계도를 그리라. → 매뉴얼에서 벗어나는 부분이 개선 포인트다.
  3.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최대한 많이 끌어내라. → 고객이 눈치채지 못한 비효율이 대화 속에 숨어 있다.

 

마무리

데이터 모델링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만, 이후의 설계와 최적화가 매끄럽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결국, 좋은 모델은 정확한 업무 분석에서 시작되며, 데이터는 그저 그림을 그리는 재료일 뿐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모델링을 시작하고 있다면 모델링 이론 책을 들여다 보기보다는 실제 환경이라 생각하시고 모의 모델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매뉴얼은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

 

* 데이터로 업무 분석하는 방법, 데이터 활용 3단계 클래스

 

데이터로 업무 분석하는 방법, 데이터 활용 3단계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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